치질
치핵(보통 치질이라고 불리는 질환)은 항문을 보호하는 쿠션과 같은 결합조직이 다양한 이유로 탄력도가 감소해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면서 점차 항문 밖으로 빠지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치질이라 불리는 치핵은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뉩니다. 외치핵은 항문 외부에 있는 피부조직이 늘어나 덩어리와 같이 만져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내치핵은 항문 안쪽에 있는 조직들이 항문 입구 밖으로 빠져나오며 통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직장탈출증과 헷갈리기 쉬워 정확히 감별할 필요가 있으며, 출혈 증상이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의한 출혈인지 감별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질이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폭넓게 이르는 말로 '치핵' 외에도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한 '치루' 등이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이어서 치질과 치핵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치핵이 정확한 용어입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등) 의료진 설명을 참고하였습니다.
자가진단
□배변 시 출혈이 있다 (특히 과음 후)
□항문 주위가 붓고 아프다
□배변 시 항문이 튀어나오고 무언가 만져진다
□변이 조금씩 새고, 분비물이 팬티에 묻는다
□항문 주위가 가렵고, 밤에 더 심해진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통증이 느껴진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배변 시간이 15분 이상이다
2022년 환자수는 62.5만 명(남자 32.4만 명, 여자 30.1만 명)입니다. 2018~2022년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0.4%입니다.
원인
치핵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소인,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변 시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기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등이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여성은 임신 및 출산 시에 골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항문 주위 혈관의 울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출산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증상 & 검진
내치핵과 외치핵 모두 대표적으로 불편감, 배변 시 또는 평상시 통증, 출혈, 항문 빠짐, 피부 늘어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내치핵은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조금씩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1기 내치핵은 출혈만 있고 탈항이나 통증이 미약합니다. 2기 내치핵은 배변 시 치핵이 돌출되지만,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들어갑니다. 3기 내치핵은 배변 시나 평상시에 치핵이 돌출되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4기 내치핵은 치핵이 항상 항문 밖으로 나와 있으며, 손으로 밀어 넣어도 도로 들어가지 않고 심한 괴사와 통증을 동반합니다. 외치핵은 항문 밖의 피부조직이 늘어나면서 반복된 혈전 생성과 혈관 확장으로 인해 통증이 심합니다.
치료 & 예방
치핵은 적합한 치료 방식으로 치료하면 100% 완치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경도의 치핵은 보존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 등으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을 풍부히 섭취합니다. 온수 좌욕으로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킵니다.
보존적 치료 또는 증상 치료에도 차도가 없고 치핵의 심한 탈황으로 인해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치핵이 진행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경도의 치핵은 경화제 주입 요법, 고무밴드 결찰술, 레이저 치료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중증도의 치핵은 대부분 외과적 치핵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①물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②배변 시간은 10분 이내로 합니다
③변의가 오면 바로 해결합니다
④건강한 다이어트를 합니다
⑤항문주위를 깨끗하게 합니다
⑥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습니다
⑦엉덩이를 따뜻하게 합니다
⑧규칙적으로 목욕 또는 좌욕을 합니다
⑨과도한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합니다
⑩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습니다
오해와 진실
●변비가 심하면 치질에 걸린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피가 항문으로 몰려서 혈관이 늘어난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면 늘어난 혈관이 터지거나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항문 밖으로 나오면서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기에는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하며,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배변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비뿐만 아니라 설사도 항문 조직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질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10명 중 7명은 보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됩니다. 대변 후 피가 묻어 나오는 1도, 대변 시 치핵이 항문 아래로 튀어나왔다 원상 복귀하는 2도일 때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치질은 재발한다
제대로 수술하고 나면 같은 자리에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나쁜 배변습관을 고치지 못할 경우 다른 자리에 치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재발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비교적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치질은 오래 방치하면 암이 된다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아무리 오래 방치해도 암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치루는 오래 방치할 경우 치루암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루암은 드물지만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악성으로 1년 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치질은 유전된다
부모에게 치질이 있으면 자녀 역시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치질이 유전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이 공유하는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족은 식습관이나 배변습관, 생활습관 등이 닮게 마련입니다.
●치질이 심해지면 탈장이 된다
치핵이 심해져 치핵조직이 항문의 점막, 하부 조직과 함께 항문 밖으로 밀려 내려오는 상태를 '탈항'이라고 합니다. 이는 직장 점막이 항문으로 밀려 나오는 증상인 '직장탈(탈장의 일종)'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치핵이 심해지면 탈항이 될 수는 있어도 탈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질 수술하면 변실금이 생긴다
괄약근이 손상되는 수술은 치루수술과 중증 치열수술입니다. 대변 조절기능을 하는 괄약근이 손상되었을 때 소위 대변이 새는 변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핵 수술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치질에 목욕, 좌욕, 비데가 도움이 된다
목욕과 좌욕은 항문의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배변 후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단 비데 수압을 너무 높여 통증을 느낄 정도는 피해야 합니다.
●치질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전체 연령대로 보면 남성 53%, 여성 47%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많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불규칙한 식습관, 다이어트로 인해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변비가 반복되면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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