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혈압은 혈압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항한 혈액의 압력을 말합니다. 혈액의 압력은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을 보낼 때 가장 높은데, 이때의 혈압을 수축기혈압이라고 합니다. 또한 심장이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가장 낮은데, 이때의 혈압을 이완기혈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가 이러한 혈압이 높아진 증상인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혈압은 팔에 혈압대를 감아 측정한 동맥의 압력을 기준으로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혈압 : 수출기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 원인 없이 발생한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이라 하는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에 반해 원인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 하고, 이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 미만이며, 원인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등) 의료진 설명을 참고하였습니다.
자가진단
□손과 발이 저리고, 발이 자주 붓는다
□뒤통수가 아프다. 특히 아침에 심하다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쉽게 피로하고, 코피가 자주 난다
□시야가 흐려지곤 한다
□갑자기 힘이 빠졌다가 회복된다
□가슴이 조이듯 아프고 답답하다
□호흡이 불편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
□전반적인 행동이 일상에서 벗어난다
□쉽게 피로해지고 늘 피곤함을 느낀다
□부모 중 고혈압을 앓고 있는 분이 있다
□평소 음식을 짜고 맵게 먹는 편이다
□담배를 피고, 술을 주 3회 이상 마신다
□튀김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2022년 환자수는 727만 명(남자 370만 명, 여자 357만 명)입니다. 2018~2022년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3.6%입니다.
원인
고혈압의 90% 이상은 본태성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머지 10% 미만은 원인이 명확한 이차성 고혈압에 해당합니다.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해 유발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모여서 고혈압을 일으키는데, 이 중에는 유전적인 요인(가족력)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 노화,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유전),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60세 이후 노년층, 성별(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 식사 요인(Na, 지방, 알코올 과잉 섭취 / K, Mg, Ca 섭취 부족), 약물 요인(경구 피임약, 제산제, 항염제, 식욕억제제)
증상 & 합병증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신체검사나 진찰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혈압은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의 혈압 상승에 의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코피나 혈뇨, 시력 저하, 뇌혈관 장애 증상, 협심증 등 고혈압성 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 종종 원인 질환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혈압 때문에 두통이 생기지 않고 두통 때문에 혈압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두통이 있으면 혈압보다 두통을 먼저 조절해야 합니다. 흔히 목덜미가 뻣뻣하면 혈압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목이 뻣뻣해지고 그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이 뻣뻣할 때는 다른 이유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고혈압 합병증
①뇌혈관 질환 : 고혈압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뇌출혈입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미세한 뇌 동맥이 파열됨으로써 피가 뇌 조직을 손상시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졸증 환자의 약 80%에서 고혈압이 나타나므로, 뇌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②심부전증 :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고 기능이 저하됩니다. 그 결과 운동할 때 호흡 곤란을 느끼고, 심지어는 휴식할 때에도 숨쉬기가 어려워지며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발이나 폐에 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③관상동맥 질환 : 고혈압은 흡연, 고지혈증과 함께 동맥경화증의 3대 발생 위험인자입니다. 혈관이 고혈압 때문에 손상되면, 백혈구 및 혈소판 등이 손상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반응하여 동맥경화를 유발합니다.
④신장 질환 :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점차 악화되면 신경화증, 신부전증, 요독증 등의 만성 신부전이 발생합니다.
치료 & 예방
고혈압이라고 모두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체중 감량, 운동, 싱겁게 먹는 식습관, 금연, 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혈압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에도 호전이 없거나 고혈압을 진단할 당시 고혈압에 의한 위험도가 높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요법과 동시에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하게 됩니다.
항고혈압제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베타차단제가 1차 치료 약제로 사용됩니다. 동반 질환이나 증상, 장기 손상 여부 등에 따라서 각 약제를 선택하게 되며, 혈압 조절이 불량한 경우나 다른 이유로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 이상의 약제를 조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고혈압 예방
소금이나 국물 등 염분 섭취를 낮춰 싱겁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도 혈압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 및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해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합니다. 이외에도 흡연이나 음주는 혈압 상승과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는 고혈압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오해와 진실
●고혈압약이 간 수치를 올린다
모든 약은 잠재적으로 간 손상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약은 장기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할 때부터 간 기능 이상여부를 자세히 검증해 다른 약제에 비해 간 손상위험이 낮습니다.
●고혈압약은 내성· 부작용이 있다
내성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부작용은 약의 기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부작용이 있을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호전됩니다.
●중년여성은 더 조심해야 한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폐경 이후의 체중증가, 운동부족, 노화 등도 혈압상승의 원인입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에는 혈압이 증가하고 여름에는 감소할 수 있지만 변화 폭이 크지 않으며, 하루에도 혈압은 수시로 변합니다. 날씨에 의한 혈압 상승폭은 3~5mmHg정도 입니다.
●코 골면 고혈압발생 위험이 높다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발생과 악화의 주범입니다.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고혈압으로 이어집니다.
●젊을 때는 고혈압 안심해도 된다
90% 이상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원인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입니다. 하지만 30대 미만에서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콩팥질환, 호르몬 분비 이상, 수면무호흡증 등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혈압이 올라가면 뒷목이 뻣뻣해진다
흔히 뒷목이 뻣뻣하면 혈압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목이 뻣뻣해지고 그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
저혈압은 실제로 병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중환자실 환자들은 혈압수치가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부정맥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혈압이 낮은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혈압 약을 장기 복용하면 콩팥이 나빠진다
고혈압 약을 장기 복용하면 콩팥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을 방치하면 콩팥이 나빠집니다.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으면 고혈압에 의해 영향받는 표적기관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게 되는데, 고혈압은 신장기능을 나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망막박리증, 녹내장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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