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해요

녹내장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김에 따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진행성 시신경 병증입니다. 안압의 상승이 주된 원인이지만 정상이어도 시신경이 손상되어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을 눌러 손상이 되고, 시야가 좁아집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할 수 없어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의료진 설명을 참고하였습니다.

 

 

자가진단

□시야의 가장자리가 뿌옇거나 어둡게 느껴집니다.

□몇 달 전에 비해 최근 시력이 떨어졌습니다.

□눈 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주 충혈됩니다.

□빛을 보면 눈이 시리거나, 빛이 번져 보입니다.

□가족 중에 녹내장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두통이 잦고 가끔 이유 없이 메스꺼움과 구토감을 느낍니다.

□눈이 무겁게 느껴지고 잘 피로합니다.

2022년 성별·연령별 녹내장 환자수 분포 (단위:명)

 

2022년 환자수는 113만 명(남자 52만 명, 여자 61만 명)입니다. 2018~2022년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5.5%입니다.

 

원인

①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한 녹내장 유형으로, 방수 배출구가 열려 있다고 하여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방수 배출 부위의 저항이 증가하여 안압이 상승하면서 녹내장성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고안압 녹내장)와, 안압은 정상 범위지만 녹내장성 손상이 발견되는 경우(정산안압 녹내장)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방수 : 안구의 내용물 중 하나로 눈의 형태를 유지하며 각막과 유리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방수라고 합니다. 물 타입의 투명한 액이어서 방수라고 하는데, 방수 역할이 끝나면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가고 원래 있던 자리에 새로운 방수가 들이차게 됩니다. 방수가 빠져나갈 수 없게 막히면 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②급성 폐쇄각 녹내장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한 안구통·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대개 증상이 뚜렷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이 갑작스러운 안통(눈통증)과 편두통을 호소하면 녹내장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만성 폐쇄각 녹내장

방수의 배출구가 막혀서 안압이 올라간다는 점에서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같지만,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 개방각 녹내장처럼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약물 치료와 관련한 녹내장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압이 상승하여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충혈 및 피곤감을 제거하기 위해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한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⑤다른 질환 관련 이차성 녹내장

백내장, 포도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과 같이 눈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이와 관련하여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⑥유아 녹내장 (선천 녹내장)

생후 6개월 이내의 아이들이 빛에 매우 민감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검은자가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크다는 이유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녹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 내 구조적 이상으로 인하여 안압이 상승합니다.

 

⑦고안압증

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경우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검사상 시야 장애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증상

녹내장의 증상은 흔히 '소리 없는 실명'으로 표현됩니다. 초기에는 거의 자각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심하면 말기에 가서야 자각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안압이 상승하여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하고 두통이나 눈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 시신경손상으로 시야가 매우 좁아져 사물과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해질 수도 있습니다.

 

선천성 녹내장을 앓는 아이들은 초기 증상으로 눈물을 흘리고, 밝은 곳에서 눈을 부셔하고,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눈꺼풀이 떨리기도 합니다. 또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눈동자가 뿌옇게 흐려지며 커지게 됩니다

 

치료 & 예방

①약물 치료

하루에 1회에서 수 회까지 안구에 직접 약물을 점안하여 안압을 하강시키거나 안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한 가지 점안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두 가지 이상의 점안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등 많은 경우에서 우선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②레이저 치료

레이저를 안구 내 구조물에 조사하여 안구 내 구조를 바꿈으로써 안압을 하강시키는 방법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이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등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③수술 치료

점안약에 반응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안압 하강이 요구되는 경우, 환자의 순응도가 좋지 않은 경우,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 등에 수술을 시도합니다. 안구 내 방수가 안구 외벽을 타고 적절한 정도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원리입니다.

 

오해와 진실

●녹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안압이다

여러 형태의 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당뇨가 녹내장 발병률을 높인다

4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포함 고혈압, 저혈압, 갑상선 질환 등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녹내장 발병률이 높습니다.

 

●녹내장은 치료 불가능하다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해 현재의 기능을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완치는 어렵고 평생 안압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 질환에 가깝습니다.

 

●라식· 라섹 수술은 녹내장 발견을 어렵게 한다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라식· 라섹이 녹내장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지만, 각막을 변형시키는 굴절 수술을 받으면 안압 측정 결과가 부정확해 녹내장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